[요약] 영화적 상상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사실처럼 전달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1일자 기사 기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어쌔신(The Assassin(s))'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예술적 허용의 범위를 넘어, 확립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해당 영화는 당시 사건의 배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해 대통령이 사건에 연루되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을 심어줄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는 유가족에게 매우 심각한 모욕이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역사적 기록은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하지 않습니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으며, 이후 어떠한 증거도 대통령의 개입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를 단순한 상상력이 아닌 '역사 왜곡'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처벌을 요구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 관련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엄격한 법적 대응을 추진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며, 정치적 이중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 세련된 상업 영화의 힘을 빌려 '숨겨진 진실'로 대중의 의식 속에 각인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이 사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